뉴미디어 광고 과제
- ‘기획의 99%는 컨셉이다’ 감상문
1.
밤마다 나를 항상 괴롭게 하는 불면증을 완치시켜준 책에 대단히 감사해야겠다. 정말 이렇게 재미 없는 책은 보기 드물거다. 책을 읽는 그 긴 시간은, 지옥과도 같은 나 자신과의 혈투였다.

2.
잠시 내 얘기를 하자면 ;
컨셉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 인터넷 스페이스에 관심이 많은 나는 이 사실을 일찌감치 알고 있었다. 블로그를 만들때도 기획을 해놓고 만드는 성격이다. 컨셉을 심오한 시사 블로그로 갈건지, 가벼운 잡담 수준의 블로그로 갈건지, 아니면 흥미를 끌 수 있는 재미있는 글들로 가득한 블로그로 갈건지. 기획에서 가장 중요한건 컨셉이라는 걸 자각하고 있었다. 실제로 컨셉은 기획의 성공을 좌지우지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된다는 걸 몸으로 느껴 보았다.
현재 내가 운영하는 웹사이트는 ‘전차남’이라는 영화로도 유명한 일본의 익명 커뮤니티인 2ch를 모방한 사이트이다. 실제 기획 단계에서도 이를 컨셉으로 잡았고, 이 컨셉의 타겟은 일본문화를 좋아하는 일본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마니아층으로 저절로 설정되었다. 그래서 기획 컨셉에 맞추어 사이트 기획도 그쪽 방면으로 설계했고, 나름 성공했다. 사이트를 만든지 2달이 조금 넘은 지금 하루 평균 PV 약 4~50000정도 규모로 성장했다. 이런 성공의 요인은 바로 컨셉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의 2ch 사이트를 동경하는 일본 문화 마니아층이 눈에 많이 띄었기에, 이를 노리고 잡은 컨셉이었다. 컨셉 하나만으로도 이정도의 성공을 가져올 수 있었다.

3.
이 책은 “무슨 일을 하든지 컨셉을 잡아라”라는 문장으로 요약된다. 장사를 할 때도, 광고를 때도, 심지어는 여학생을 꼬실 때도. 컨셉은 어떤 일을 할 때 기획의 성공 여부를 쥐락펴락한다는 것이다. 컨셉이 없는 기획은 즉 실패로 직결된다. 기획을 할 떈 일단 컨셉을 잡는 것은 기본이요, 컨셉도 많은 고민을 하고 최고의 컨셉으로 잡아야 한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4.
차별화는 좋은 컨셉을 잡는 하나의 열쇠이다. 레드오션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돌파할 있는 컨셉도 좋겠지만, 아무도 없는 블루오션 속에서 편하게 자리잡을 수 있는 컨셉도 좋은 컨셉이라는 말이다. 이 책은 자일리톨 껌, 초코파이 등의 예를 들며 타 제품과 차별화된 컨셉을 예찬한다.
위의 내 이야기에서도 ‘차별화’가 성공의 열쇠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2ch를 모방한 사이트는 몇개 있었으나, 인터페이스까지 그대로 따라한 경우는 없었다. 한국의 일본 문화 마니아층을 사로잡으려면, 2ch와 완전히 동일하게 생긴 사이트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따로 직접 꾸미지 않고 소스를 그대로 옮겨서 사이트를 만들었다. 그러한 매력이 있었기에, 사이트는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본다. 이도 컨셉의 차별화 전략이다.
이영애가 왜 성공했는가, 그녀는 남들과 같이 꾸미지 않았을까. 이영애는 참 영리하다. 분명 이는 우연이라던가 ‘생각치도 않았는데’ 라던가 하는 말로 감춰질 수 없는, 이영애의 철저한 자기 컨셉 설계 속에서 나온 결과일 것이다.

5.
이 책의 후반부에서는 컨셉트리의 예를 들고 있다. 물론 성공 사례들을 분석하여 만들어낸 굉장히 철저한 컨셉트리겠지만, 이 컨셉트리 자체가 차별화에서 벗어나게 되는 요인이 될지도 모른다. 컨셉트리 자체도 내가 스스로. 이 컨셉트리는 그저 참고용에 불과하다. 남의 컨셉을 그대로 보면서 만든 컨셉은, 이미 좋은 컨셉임을 포기한 것이다. 좋은 컨셉의 길은 그저 참고만 해야 할 뿐이다. 뒤에 나오는 훌륭한 컨셉의 7가지 조건도 그대로 이를 따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이는 참고용이다.

6.
인생에도 컨셉은 필요하다. 하지만 이를 미리 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고등학교 때, 1학년부터 “어떤 대학 어느 과를 가야지” 라고 마음먹고, 이를 자신의 공부 컨셉으로 잡았다면, 그는 후회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생의 컨셉은 조금 다른 것이다. 배우면 배울 수록 다른 것에 관심이 더 높아질 수도 있는 것이고, 과거에 생각했던 미래가 지금은 굉장히 암울한 것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내 인생의 컨셉은 현재에 맞춰 잡자.
그러고보니, 이 책에서는 컨셉의 변화에 대해 다루지 않은 것 같다. 기획에 있어서, 컨셉의 변화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생각해놓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로, 르카프는 저가의 브랜드도, 고급 브랜드도 아닌 컨셉으로 어중간한 포지셔닝을 했고, 결과적으로 르카프 신발을 신는 사람은 지금까지 나밖에 보지 못했다. 하지만 르카프는 변화하지 않고 있다. 기획 단계에서 컨셉 변화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았기 떄문이라고 본다. 이처럼 불변의 컨셉으로 성공할 수도 있지만, “이 컨셉이 만약 실패한다면” 이라는 선택지도 남겨야 한다.
  1. snowall 2009/05/07 21:08 답글수정삭제

    회사 다닐때 읽으라고 했던 6권 중 1권이군요...
    보라빛 소가 온다랑 내용이 많이 겹쳐서 더 지루했던 것 같습니다.

  2. snowall 2009/05/07 21:33 답글수정삭제

    사실 전혀 다른 책이죠.-_-;
    하지만 제 눈에는 같은 내용을 다른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라빛 소는 꽤 유명한 책입니다. 그러고보니, 티핑 포인트도 비슷했었네요.

  3. 아까시 2009/05/09 22:14 답글수정삭제

    이 책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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